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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성 척추염

강직성 척추염과 전신 염증 반응: 눈, 심장, 폐에 미치는 영향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 AS)은 척추와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자가면역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질환이 단순히 척추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전신적인 염증 반응을 유발하며, 그 영향이 눈, 심장, 폐와 같은 주요 장기에도 미칠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이 강직성 척추염을 진단받을 때 주로 허리와 엉덩이 관절의 통증을 경험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눈의 염증(포도막염), 심혈관 질환, 폐 기능 저하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합병증은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 따라서 강직성 척추염이 척추뿐만 아니라 눈, 심장, 폐와 같은 장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직성 척추염과 전신 염증 반응: 눈, 심장, 폐에 미치는 영향

1. 강직성 척추염과 눈 건강: 포도막염의 위험성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합병증 중 하나는 포도막염(Uveitis) 이다. 포도막염은 눈의 중간층(포도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약 30~4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포도막염이 발생하면 눈의 통증, 충혈, 빛에 대한 민감성(광선공포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시력 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과 포도막염 사이에는 자가면역 반응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대부분이 HLA-B27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유전자는 면역계가 정상적인 신체 조직을 외부 침입자로 오인하여 공격하도록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눈의 포도막은 면역 반응에 민감한 조직이기 때문에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더 쉽게 포도막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포도막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 영구적인 시력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스테로이드 점안액, 면역억제제 등의 약물치료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며, 염증이 심할 경우 생물학적 제제(예: TNF-α 억제제)를 처방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강직성 척추염을 진단받은 환자라면 눈 건강을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작은 이상이라도 감지되면 즉시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강직성 척추염과 심혈관 건강: 심장 질환 위험 증가

강직성 척추염은 단순히 관절의 염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신적인 염증 반응을 통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높인다. 연구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심장병,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위험이 높으며, 심한 경우 심부전이나 심장 판막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심혈관 질환 중 하나는 대동맥판막 역류(Aortic Regurgitation) 이다. 이는 대동맥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장의 부담이 커지고 심부전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이러한 심장 질환은 강직성 척추염과 관련된 만성 염증으로 인해 심장 조직이 점진적으로 손상되면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신체 활동이 제한되기 쉬운데, 이로 인해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대사성 질환의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심장 건강을 점검하고, 항염증 식단, 규칙적인 운동, 금연 및 금주 등을 통해 심혈관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3. 강직성 척추염과 폐 기능: 폐활량 감소와 호흡 문제

강직성 척추염은 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흉곽(가슴 우리) 관절의 강직을 유발하여 호흡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정상적인 경우, 우리가 숨을 쉴 때 가슴이 팽창하면서 폐가 충분히 확장되는데,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은 흉곽 관절이 굳어지면서 폐활량이 감소할 위험이 있다.

강직성 척추염과 관련된 폐 질환 중 하나는 제한성 폐질환(Restrictive Lung Disease) 이다. 이 질환은 폐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가슴을 감싸는 흉곽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폐가 충분히 확장되지 않는 것이 원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환자들은 숨이 차거나(호흡곤란), 기침이 잦아지고, 운동할 때 숨이 쉽게 가빠지는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일부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은 섬유화 폐 질환(Pulmonary Fibrosis) 과 같은 보다 심각한 폐 질환을 겪을 수도 있다. 이는 폐 조직이 점점 딱딱하게 변하는 질환으로, 폐 기능이 급격히 저하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은 폐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금연, 호흡 운동, 정기적인 폐 기능 검사 등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4.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전신 건강 관리 방법

강직성 척추염이 눈, 심장, 폐와 같은 주요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순히 관절 통증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전신적인 염증을 최소화하고 장기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종합적인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 정기 검진: 안과,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등의 전문의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포도막염, 심혈관 질환, 폐 기능 저하 등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항염증 식단 유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녹황색 채소, 항산화 성분이 많은 과일 등을 섭취하여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운동 및 물리치료: 규칙적인 스트레칭, 요가,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유산소 운동을 통해 관절과 근육을 부드럽게 유지하고 심폐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
  • 금연 및 스트레스 관리: 흡연은 강직성 척추염의 염증 반응을 악화시키고, 폐 질환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단순한 관절 질환이 아니라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따라서 환자들은 증상을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